꽃이 지천이다. 봄꽃이 왜 예쁜가 보니 모든 꽃은 규칙적이면서도 각자 변화가 있다. 조형의 요소를 근본적으로 타고났는데 사람이 한눈에 그 규칙성과 변화를 볼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적당하다.

꽃나무 아래서 찍는 사진도 좋지만 아주 약간만 노력해서 조금 더 자연스럽게, 꽃도 사람도 사진에 잘 담을 수 있는 간단한 팁을 하나 소개한다.

우선 사진 찍기 좋으려면 사람이 별로 없는 곳이 좋다. 꼭 소문난 명소가 아니어도 우리나라는 지천이 꽃이므로 가까운 곳으로 가자.
그다음, 조금 낮게 내려온 꽃나뭇가지를 찾는다. 낮게 가 얼마나 낮게 나면, 카메라가 아주 가깝게 접근이 가능한 정도의 낮게이다. 화면을 확인할 수 있다면 팔을 뻗어서 닿을 수 있는 정도여도 괜찮다.
해당 꽃가지를 아주 가깝게, 초점이 안 맞을 정도로 가까이 두고(이때 스마트폰을 거꾸로 들어도 좋다) 그리고 뒤로 멀리 배경처럼 꽃나무들이 보이게 하면 더 좋다. 그리고 그 사이에 사람을 불러다 끼워 넣어보다. “나 여기서 찍어줘” 가 아니라 “이리 와서 여기 서봐” 로 찍어주는 사람이 적극적으로 접근할 것.
그리고 핵심은 찍히는 사람은 절대 카메라를 보지 말 것!!! 물론 화보 좀 찍어본, 카메라가 익숙한 사람은 카메라를 응시해도 자연스럽게 찍을 수 있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은 사람이니까. 꽃을 보든, 허공을 보든 다른 곳을 보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진을 얻기 쉽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찍는 사람이 찍히는 사람을 호의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피사체를 사랑하라는 것은 사진에 아주 유명한 격언인데 사랑까진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정말 좋은 모습은 보통 본인이 아니라 상대방이 알기 마련이다. 사진을 찍는 사람이 피사체의 좋은 모습을 찍기 위해 애쓰면 인생사진은 절로 따라온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두 이 계절을 만끽하여야 한다. 연간 극단적인 기온차가 있는 이 살벌한 나라에서 아주 찰나의, 지구 어느 나라 부럽지 않은 날씨가 있는 계절 딱 두 번 중 하나이다. 자연을 즐기면 뇌에서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행복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하니 아무리 칩거를 좋아해도 지금은 어떻게든 나가보자.